도서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

연이야 2014. 10. 15. 14:23

6편 계획으로 이루어진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체계의 제1분책은 서문, 1장 상품, 2장 화폐 또는 단순유통으로 이루어졌다. '서문'에는 그때까지의 이력, 유물론적 역사관의 공식이 기록되어 있으며 '서문'서설은 별개의 것이다. 18578-9월에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의 서두로 씌어진 서설1907년에 간행된 카우츠키 편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부록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요강'화폐에 관한 장'을 바탕으로 작성한 원초고를 좀 더 수정하여 이루어졌다.

 

그리고 맑스는 15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8578월부터 585월까지 집필한 정치경제학 비판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으로 맑스 사후 맑스엥겔스레닌주의 연구소가 1939년 및 1941년에 두 권으로 출판했을 때 최초에 붙인 것이다. 이 제목은 맑스 자신이 이 초고에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표제를 붙이고, 엥겔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금 정치경제학의 '요강'을 집필 중이라고 알린 데서 나온 것이다.

 

맑스는 서문에서 물적 생활의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 생활과정 일체를 조건지운다. ... 역사에 등장하는 모든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제관계, 모든 종교적 체계와 법률체계, 모든 이론적 견해는 그때그때의 조응하는 시기의 물적 생활제;조건을 파악하고 이 물적 제조건으로부터 도출될 경우에만 파악될 수 있다. ... 인간들의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다.’라고 유물론적 역사관을 밝힌다.

 

그렇다면 왜 맑스는 서문에서 유물론적 역사관을 밝힐까? 이에 해답으로 엥겔스의 서평을 보자. ‘역사적으로 사실적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최초이자 가장 단순한 관계,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우리가 발견하는 최초의 경제적 관계에서 출발한다. ... 그것이 하나의 관계라는 것 속에는 그리고 이미 그것은 서로에게 행동하는 두 측면을 가진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 이로부터 그들이 상호 관계 방식, 그들의 상호작용이 생겨난다. 그리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모순들이 발생될 것이다. ... 우리는 이 해결방식을 추적할 것이며 그러면 이 해결책이 하나의 새로운 관계의 성립에 의해 실현되었고 우리는 이 새로운 관계의 대립된 두 측면을 그때부터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관념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경제적 관계의 모순은 새로운 관계의 성립으로 해결되었음을 발견한다면 현재의 경제적 관계 역시 모순에 의해 새로운 관계로 대체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르주아 사회는 발전된 생산력 때문에 사회적 생산과정의 마지막 적대 형태라고 맑스는 강조한다. 아무튼 맑스는 유물론적 역사관을 통해서 인간 사이의 관계, 계급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며, 이 관계를 경제학의 대상으로 다룬다. 그래서 사물과 사물사이의 관계만을 연구한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에게는 그토록 혼란스러웠던 노동가치를 통해 잉여가치를 발견한다.

 

정치경제학 영역에서의 나의 연구에 관한 이 개요는 다만 내 견해가 어떻게 평가되고 지배계급의 타산적인 편견들과 아무리 일치하지 않을지라도 양심적이고 장기간에 걸친 연구의 결과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그러나 지옥의 입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학문에의 입구에는 다음의 요구가 내세워져야한다.

 

여기에서 너는 모든 우유부단을 근절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앞으로 결단성 부족은 온당치 못하다.‘

단테 신곡

 

서문의 마지막 부분으로 맑스의 유물론적 역사관이 얼마나 치열한 의지속에서 세워졌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맑스에 대한 많은 오해를 풀기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