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읽기자료-이슈분석

논술에서 창의적 사고란

연이야 2012. 6. 4. 23:54

1. 대학에서 말하는 창의적 사고

창의성은 수렴적 창의성과 발산적 창의성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기호적 사고, 분석적 사고, 추론적 사고, 종합적 사고, 대안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창의성이 수렴적 창의성이고, 발산적 사고와 상징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창의성이 발산적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창의성 중에서, 예술의 맥락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은 주로 발산적 창의성임에 반해, 과학의 맥락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은 주로 수렴적 창의성이다. 특히 이 수렴적 창의성이 바로 문제해결 맥락에서 중요하게 작동하는 창의성인 것이다.

< 思考의 7범주와 創意性의 두 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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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성방향

비판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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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방향

기호적 사고

분석적 사고

추론적 사고

종합적 사고

대안적 사고

발산적 사고

상징적 사고

 

 

연역, 귀납

변증적 사고

유창/융통/

독창/정교성

 

수렴적 창의성

발산적 창의성

수렴성(비판성)

발산성(생산성)

수렴성과 발산성은 서로 대비되는 말로, 수렴적 사고는 논리적 사고(위의 도표에서 왼쪽 5범주의 사고들)를 일컫는 말이며, 발산적 사고는 비논리적 상상적 사고(위의 도표에서 오른쪽 2범주의 사고들)를 일컫는 말이다. 수렴적 사고는 가능한 가장 훌륭한 접근을 추구하고 단지 합리적인 대안들만을 고려함에 반해, 발산적 사고는 가능한 한 많은 대안들을 창안해내려고 노력할 뿐 그 대안들이 꼭 합리적일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수렴적 사고는 대안적 방법들을 찾는다 할지라도 합리성의 틀 안에서 논리적인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 찾아나가나, 발산적 사고는 우연성의 개입을 환영하며 비약을 허용하면서 나아간다. 또 수렴적 사고는 논리에 의해 움직일 방향이 규정된 경우에만 움직이나, 발산적 사고는 영감이나 육감의 인도 하에 방향 자체를 산출하기 위해 움직인다. 따라서 수렴적 창의성이 의식적, 논리적, 질서를 강조하는 것이라면, 발산적 창의성은 무의식적, 비약적, 탈질서를 강조한다.

우리는 보통 창의성하면 “기존 형식이나 고정된 제약으로부터의 이탈 그리고 혁신적 성격의 질적 비약”을 머리에 떠올린다. 그렇다면 비약과 무질서를 배척하는 수렴적 사고에서 어떻게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을까? 논리와 질서를 강조하는 수렴적 사고에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근거로 한편으로는 심층성(深層性)과 다각성(多角性)을 들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역 전이성(領域 轉移性)을 들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그 깊이와 폭에 있어 같지 않다. 어떤 사람은 같은 사안에 대해 더 깊은 함축을 생각해내고, 또 숨어 있는 전제를 더 명확히 집어내어, 그 함축과 전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천착한다(심층성). 또 더 나아가, 보다 바람직한 함축을 지니기 위해 사안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며, 숨어 있는 전제를 달리 하였을 때 사안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지를 반성적으로 고찰한다(다각성). 이와 같이 남들이 하지 못한 심층적인 사고나 다각적인 사고를 하였을 때 우리는 창의적 사고를 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창의성 개념은 영역 전이성에까지 도달하여야 획득될 수 있다.

☞ 대학에서 말하는 창의성의 핵심은 심층성, 다각성, 영역전이성이다. 하지만 몇 년 전 모대학교수의 인터뷰에서는 채점 교수들 사이에서도 여기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채점 교수들이 말하는 창의성은 남들과 다른 사고 즉, 독창성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독창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논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 논술에 대한 이해

㉮ 논술은 나와 세계에 대한 이해이다

논술은 현실을 다룰 뿐 그 이상의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초현실 세계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고 해서 그 세계를 논하라는 것이 아니라, 초현실 세계를 통해 현실 세계를 평가하고 비판하라는 것이다.

논술에 등장하는 논제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나’, 즉 인간에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먼저, ‘나’와 관련된 논제는 인간의 실존적 한계에 관한 것이다. 즉, 생로병사의 문제. 희로애락의 문제, 인식의 문제, 시공간의 문제등을 말한다.

사실 아직까지도 우리는 탄생과 죽음의 비밀에 관해 무지하고 늙고 병드는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라고 하면서도 희로애락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조차 자기 뜻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알고 보면 매우 나약한 존재이다.

둘째로,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즉, 어떻게 하면 인간이 보다 인간다워질 수 있는가에 관한 논제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조건들 즉, 제도 ․ 법 ․ 국가 ․ 사회 ․ 역사 ․ 예술 ․ 이념과 사상 ․ 기술과 기계 등이 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작용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런데 논술이라는 시험이 학생들에게 문제 상황을 던져주고 그것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논술에서 주어진 ‘나’와 ‘세계’의 관계는 이미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추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논술은 토론이며 대화이다.

논술 시험은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따라서 나의 생각만 일방적으로 써 내려가거나 남의 생각을 무자비하게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의 긍정적인 가치를 찾을 것

둘째, 나의 관점과 다른 관점의 한계를 발견할 것

이 두 가지는 논술뿐 아니라 토론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논술과 토론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열린 자세와 비판적 시각을 갖출 때, 비로소 바른 논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 논술의 생명은 주장이 아니라 논거에 달려 있다.

흔히 논술을 가리켜 ‘논거 싸움’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논술의 성패가 주장보다는 논거에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논술에서 논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해 준다. 따지고 보면 맞는 이야기이다. 얼토당토않은 논거를 바탕으로 한 글에 논증력이 생길 리 없고, 참신하지 못한 논거를 바탕으로 한 글에 창의력이 생길 리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엇비슷한 논거를 활용하거나, 주장에 적합하지 않은 논거를 사용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여러분의 논술에서 고민한 흔적을 찾고자 하는 평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망할 수밖에 벗는 부분일 것이다.

 

☞ 즉 논술은 개인과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당연히 이 관계에 대한 이해와 자신만의 관점, 그리고 이런 관계속에서 접근해야한다.

 

 

3. 대비책

㉮ 발품을 팔아야

논술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글이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무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고의 무기는 직접 발로 뛰어서 얻은 것들이다. 땀을 흘려서 찾은 정보, 고통 속에서 찾은 지혜, 매순간 유혹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경험 등등 이 같은 노력의 기억이야말로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 세상으로 눈을 돌려야

‘요새 젊은 애들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어’ 논술 평가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새대 및 역사의식은 물론 사회의식도 전혀 없고 오로지 개인적인 일에만 파묻혀 산다는 말이다. 이러한 지적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대학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예측할 수 있다. ‘세상의 문제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쏟는 사람‘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란 바로 이런 사람일것이다.

 

㉰ 제일 좋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그러나 세상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 일은 쉽지 않다. 우선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분야에 몰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설가가 꿈이라면 소설 중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 또한 그 분야에서 참고할 만한 모델로는 어떤 작가가 있는지를 찾아야한다. 그런 후 그 작가의 작품을 탐독하고, 그를 모방하여 한 편 정도 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고, 점차적으로 세상에 눈 뜰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자신의 경험은 바로 나 자신만의 것으로 , 아무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다. 경험은 내가 세상과 대면한 결과이고, 그 속에는 내 삶의 정수가 녹아 있다. 한 마디로 경험이란 자신의 고유한 재산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 논술은 상대방을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설득력의 원천은 자신의 기억에 아로새겨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논제와 결합시켜 일반화할 수만 있다면 상대방은 나의 논술에 매료 될 것이 분명하다.

 

☞ 논술은 개인과 세계와의 관계에 관한 문제제기이기에 이런 관계속에서 접근했을때 좀 더 본질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이 형성될 수 있으며 이런 시각이 창의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