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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입문(지그문트 프로이트 저)③

연이야 2013. 7. 29. 13:18

 

- 증상 형성의 길

증상이 환자들에게 미치는 중대한 손상은 증상 자체로 소비되는 심적 에너지의 소모와 증상 극복에 요구되는 심적 에너지의 소모이다. 앞 강에서 보았듯 상반된 두 힘의 타협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갈등의 한쪽은 현실에서 거부된 리비도이며 결국 퇴행의 길을 걸어 과거에 남기고 온 고착에 의해서 재생이 가능하게 된다. 이 퇴행이 자아의 반대를 불러일으킬 경우에는 노이로제가 일어난다. 리비도는 무의식에 속하므로 이 체계로서만 압축과 대치의 과정을 겪으며 이는 꿈의 형성과 아주 흡사하다.1 이런 점에서 리비도의 전형(리비도가 중당된 무의식에 있는 표상)도 전의식적인 자아의 권위를 고려해야 한다. 즉 증상은 무의식적인 리비도의 원망 충족에 심하게 왜곡된 하나의 유도체가 되고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모호한 형태가 된다. 아무튼 고착이라는 퇴행적인 충당은 결국 억압을 피하고 리비도를 방출 또는 만족 시키는데 이때도 타협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리비도는 무의식과 고착이라는 우회를 하여 마침내 현실적인 만족을 얻는다.

 

그런데 리비도는 유아 성욕의 활동과 체험속에서, 유아기에 포기한 부분 본능과 대상속에서 고착을 찾고 거기로 되돌아간다. 노이로제 병인에 대한 리비도의 고착은 유전적 요인과 유아기에 획득한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유아기의 성 체험에만 관심을 두고 성 발달을 늦추거나 체험을 못 하게 막으면 그 위험성 또한 무시 할 수 없다. ①지나친 예방은 성의 억압을 야기한다. ②이런 예방 때문에 사춘기에 찾아오는 성적 욕구에 대해서 아무런 저항도 없이 인생의 길을 간다. 그러므로 유아기의 예방이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증상은 만족의 대용물로서 유아기적인 만족을 얻는 방법을 반복한다. 그리고 만족은 갈등에서 생긴 검열에 의해서 왜곡되고 고통스러운 감각으로 바뀌어 있으며 이 만족은 대개 당사자는 깨닫지도 못하고 오히려 고통으로 느낀다. 증상은 흔히 대상과 완전 별개이며 외적 현실과도 무관하다. 이는 현실 원칙을 버리고 쾌감 원칙으로 돌아간 결과이며 또한 일종의 자기성애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꿈 형성의 경우와 같이 압축과 대치가 작용으로 해석이 어렵다.

 

그런데 놀랄 만한 것은 유아기의 인상은 반드시 진실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체험도 실상은 환자의 공상일 수 있다. 하지만 유아기의 체험은 어떤 때는 조작이고 어떤 때는 사실이고 또 대개의 경우에는 진실과 거짓을 혼합한 것이다. 환자의 공상을 지적해 주는 것은 옳지만 공상도 물질적 실재에 대한 심리적 실재이고 노이로제 영역에서는 심리적 실재가 결정적이다. 노이로제 환자의 이야기 속에 되풀이되는 공통점 중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부모의 성교 장면 목격, 어른에 의한 유혹, 거세 위협이다. 이런 사건이 현실에 있을 수도 있었지만 현실에 있었다면 암시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상으로 보충되었다. 그러면 이런 공상의 욕구와 재료는 본능의 원천에서 나왔고 동일한 공상이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은 인류의 계통발생적인 소산인 원시공상이다. 인간의 자아는 외적인 궁핍의 작용을 받아 점차 현실을 존중하고 현실의 원칙을 지키게 되어 자아의 쾌감 추구를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쾌감 추구는 완전히 단념하지 못하며 정신 활동속에서는 단념된 쾌감의 원천과 쾌감 획득으로의 버려진 방법이 오랫동안 존속하도록 허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공상 속에서는 현실에서 오랫동안 단념해 온 외적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향락하는 것이다.

 

한편 포기된 리비도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직 포기되지 않고 그 대상과 방향, 유도체는 어떤 강도를 가지고 아직도 공상 표상 속에 살아 있다. 그러므로 억압된 고착을 끄집어내려면 리비도가 공상으로 물러나기만 하면 된다. 자아와 공상은 일정한 조건이 지켜지면 갈등은 발생하지 않지만 리비도가 공상으로 물러나면서 공상은 활기를 띠며 이 때문에 공상과 자아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제 공상은 자아의 억압에 지고 무의식에 끌린다. 이리하여 리비도는 무의식 속에 있는 공상의 원천, 리비도 자신의 고착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 단계를 ‘내향’이라 하며 노이로제 환자는 아니지만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 일반적인 신경증

보통의 노이로제보다 자아가 더 심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 ‘나르시시즘적 노이로제’라고 한다. 이 병의 연구를 통하여 노이로제에 자아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노이로제가 이득을 갖고 있는 한 자아는 노이로제에 동의하고 있지만 노이로제는 이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아는 증상에 수반하는 불쾌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질병 이득을 버리고 싶지도 않다.

현실 노이로제 증상2과 정신 노이로제 증상에는 차이가 있고 정신 노이로제의 대표적 사례는 전이 노이로제이다. 두 경우 다 증상은 리비도에 의해서 일어난다. 결국 노이로제는 성물질 대사 장애의 결과이다. 어떤 때는 그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다량의 성적 독극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노이로제가 일어나고 어떤 때는 내부 상태와 심리적 상태로 인해서 이 독극물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용되는 것이 저해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논란은 있지만 현실 노이로제는 신경쇠약, 불안 노이로제, 심기증으로 구별하고 있으며 현실 노이로제 증상은 정신 노이로제 증상의 핵심이며 그 앞단계이다.3 따라서 노이로제가 되는 소인을 갖고 있으면서도 노이로제에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은 병적인 육체 변화에 의해서 증상 형성에 서서히 눈뜨게 되고 그 결과 현실에서 주어진 증상에 매달려 이것을 하나의 표출 방법을 찾고 있는 무의식적인 공상 전체로 즉각 전환시키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불안

불안은 갖가지 문제가 겹쳐져 있는 매듭이며 수수께끼이다. 자연히 이 수수께끼를 풀면 정신생활의 윤곽이 드러난다. 불안이란 외부의 위험을 감지한 데 대한 반응으로서 도주 반사와 결부되어 있으며 자기 보존 본능의 발현이다. 특정 상황, 특정 대상에게 불안이 나타나는 것은 당사자의 지식의 상태와 외부에 대한 민감성 정도에 달려 있다. 위험에 대한 반응은 불안이라는 감정과 방어 반응의 혼합이다. 불안에서 생기는 준비 상태는 운동성의 활동, 활발한 방어로 합목적적이지만 불안 그 자체는 거의 목적에 맞지 않게 된다.

 

불안은 대상을 무시한 채 상태에 관계되어 있고 공포는 주의가 대상을 향했을 때 사용하고 놀람은 갑작스런 위험에 부닥쳤을 때 사용된다. 그런데 불안 감정에서 감정이란 전체와 연관된 핵이 어떤 중요한 체험의 반복이다. 즉, 상기(想起)의 침전물이다. 따라서 히스테리 발작은 새로 형성된 개인적인 감정에 비교할 수 있고 정상적인 감정은 보편적인 히스테리에 비교할 수 있다. 아무튼 불안 감정의 경우 유아기의 인상을 되풀이 하는 것인데 그것은 분만의 경험이다. 분만은 불쾌감, 흥분 등의 느낌이 동시에 일어나고 어머니에게서 떨어졌기 때문에 일어났다. 그럼 점에서 모든 개체는 불안 감정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노이로제 불안은 ➀부동(浮動)하는 불안으로 이 상태를 ‘예상 불안’이라 한다. 모든 가능성 중에서 언제나 최악의 상태를 예상하고 우연의 사건을 모두 재앙의 전조로 해석하며, 불확실한 사건을 나쁜 의미로만 받아들인다. 지나친 예상 불안이 바로 ‘불안 노이로제’이다. ➁갖가지 대상에 대한 공포증에서 오는 불안이다. 여기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는데 첫 번째 부류는 공포의 대상과 상황의 대부분이 정상인에게도 소름 끼치는 것들이고 위험과 관계가 있다. 두 번째 부류는 위험과의 연관성은 여전히 있지만 보통은 그 위험을 경시하거나 예상을 하지 않는 습관이 있는 경우이다. 세 번째 부류는 동물 공포, 가로 공포, 광장 공포 등인데 정신분석학에서는 공포 등을 일괄해서 불안 히스테리 속에 넣고 있다. ➂불안과 임박한 위험 사이의 관련을 찾을 수 없다. 이 불안은 히스테리의 경우에 히스테리 증상에 수반되어 나타나거나 흥분의 여러 가지 조건하에 나타난다. 그리고 흥분할 때 어떤 감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어도 불안감이나 다른 어떤 상태와 결부시키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는 자연 발생적인 불안 발작이다.

 

임상적 관찰로써 얻은 노이로제 불안은 ①예상 불안 혹은 일반적인 불안은 성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욕구 불만인 사람은 리비도의 흥분이 소실되고 그 대신 불안이 발생한다. ②불안은 흔히 증상에 수반하여 나타나지만 이 병에서는 증상과 결부되지 않고 불안이 발작되거나 지속 상태가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의식으로의 정상적인 흐름에 수반되는 감정이 억압을 받으면 본래의 성질이 무엇이든지 상관하지 않고 불안으로 바뀐다. ③어떤 특별한 방법으로써 불안으로부터 탈출하려고 강박 행위를 하는 듯한 환자에게서 얻을 수 있다. 여기서는 불안은 강박 행위의 뒤에 숨어 있고 환자는 불안에서 달아나기 위해서만 강박 행위를 한다. 결국 불안 발생은 위험에 대한 자아의 반응이며, 도주에의 신호이다. 그러므로 노이로제적 불안에서는 자아는 리비도의 요구에 대해서 이와 같은 도주를 시도하고 이 내부의 위험을 마치 외부의 위험인 양 취급한다고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의 노이로제 불안은 이용되지 않는 리비도에서 발생한 노이로제적 불안의 본질적 특징이 현실 불안이라는 형태로 행동하고 있다. 어린이의 마음이 현실 불안에 눈을 뜨는 것은 오로지 교육의 결과이다. 즉, 어린이는 현실 불안과 관계는 없지만 어른의 노이로제적 불안과는 비슷하다.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의 대상을 외부의 사물이나 상황으로 대응하고 있다.

 

-리비도 설과 나르시시즘

보통 성장한 개체는 타인이라는 성 대상을 향해 애정을 쏟는 데 반해 모든 애정이 자기 육체로만 쏠리는 것, 즉 리비도가 다른 대상 대신에 자기 자신의 육체와 인격에 고착하는 것을 나르시시즘이라 한다. 그런데 나르시시즘은 이기주의에 리비도를 보충한 것이고 이기주의는 개인의 이익에만 주의가 집중된다. 그리고 억압된 무의식은 자아로부터 독립적이고 검열관의 힘이 밤에 저하되는 것을 기회로 낮의 잔재로 붙잡아 이것을 재료로 금지된 꿈의 원망을 만들 수 있다. 한편으로 낮의 잔재와 억압된 무의식 사이에 이미 연결이 있기 때문에 리비도는 수면의 욕구에서 물러나지 않고 저항하고 있다.

 

파라노이아(편집증)의 유형은 과대 망상, 피해 망상, 연애 망상, 질투 망상이 있다. 과대 망상은 리비도적 대상 충당이 자아로 물러감으로써 자아가 확대되는 직접적 결과이며 원시적인 유아성으로 되돌아가는 결과로서 일어나는 2차적인 나르시시즘이다. 피해 망상은 과대해진 동성애적 충동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방위하기 위해서 갖는 수단이다.

 

-전이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의식으로 확대하여 억압과 증상 형성의 조건을 제거하고 병원적인 갈등을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갈등으로 전환시킨다. 환자의 무의식을 의식으로 대치하기 위해 환자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근시안적 착오이다. 이 무의식을 국소론적으로 머리에 떠올리고 환자의 기억 속에 있는 억압으로 무의식이 성립된 그 장소에서 이 무의식을 찾아야만 한다. 이 억압과 이를 지탱하는 저항을 제거해야 한다. 저항을 제거하려면 저항을 추측하여 환자에게 일러주어야 한다. 저항은 비도덕적인 충동을 억압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반대 충당으로 만들어진다. 이 경우 환자의 건강 욕구와 지성을 자극 원동력을 삼아야 한다.

 

비록 어떤 유혹도 없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환자가 의사에게 강한 애정을 쏟는 것을 ‘전이’라 한다. 즉 의사라는 인간으로 감정을 옮긴다는 뜻이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준비 상태가 환자의 마음에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분석 요법이라는 기회에 의사라는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라고 추측한다. 전이는 때로는 격렬한 사랑의 요구로서 때로는 온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치료의 초기에는 전이가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그런 다음 전이는 매일 저항으로 변해 간다면 그때는 주목해야 한다. ①전이는 두 가지 강한 애정의 경향을 띠었을 뿐 아니라 성욕에서 나오고 있다는 표시를 뚜렷이 나타냈기 때문에 내부적인 저항을 일깨워야 한다. ②전이가 사랑의 충동이 아니라 적대감의 충동에서 나오는 경우이다.

  1. 무의식적 원망 충족을 위해서 잠재몽이 의식적 혹은 전의식적인 검열의 활동과 접촉하여 이 검열 활동과 타협함으로써 현재몽이 된다. [본문으로]
  2. 머리가 무겁다라든가 몸이 쑤시고 아프거나 어떤 기관의 자극 상태, 어떤 기능의 쇠약이나 장애 [본문으로]
  3. 신경쇠약과 전환 히스테리, 불안 노이로제와 불안 히스테리, 심기증과 파라프레니(조발성 치매와 파라노이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