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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인간화에서 노동이 한 역할(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연이야 2016. 5. 9. 14:26

이 글은 1876년에 엥겔스가 쓴 글로써 인간다움의 핵심에 있어 노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에서 노동이 인간을 창조했고 사회성과 언어체계의 발달을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노동과 동물의 노동간의 차이, 이와 관련하여 인간노동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손과 발의 역할 분화

인간이 직립을 하게 된 것은 손과 발의 역할이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손/ 발의 분화, 자유로운 손의 획득은 노동의 결과물이고 자유로운 손을 획득함으로써 손을 통한 자유로운 노동이 가능했다. 자유로운 노동은 인간의 근육 발달을 촉진시켰으며, 이런 과정에서 인체의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주었다.


“인간의 손의 점차적인 정교화와 이와 보조를 맞추어 진행된 보행을 위한 발의 발달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러한 상관관계를 통해 유기체의 다른 부분에 반작용하였다.”


손의 발달과 더불어 노동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지배를 더욱 확장하였고 인간 상호 원조와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작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각 인간들의 긴밀히 결합시키는 데 필연적으로 기여하였다. 그리고 사회성(군집성)이 증가할수록 정교한 의사소통의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분절된 언어의 필요성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즉, 노동을 통한 손과 발의 분화, 자유로운 손의 획득은 인간의 기관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인간으로 진화시켰다.


○ 인간의 노동과 동물의 노동

엥겔스는 원숭이와 인간의 차이는 노동이라고 보면서 노동도구의 제작과 함께 시작된다고 한다. 동물들은 채집 또는 사냥을 하며 살아가고 동물들이 먹어치운 식물이 사라지면 이동하며, 이러한 과정은 반복된다. 하지만 영역 확장이 한계에 도달하면 개체 수는 감소하고 그 결과 식물은 다시 증가하여 균형을 이루게 된다. 결국 동물들의 생태순환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연의 굴레 내에서 해결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약탈농업으로 인해 식용 식물들의 수가 점점 더 늘어가야만 했으며 그 식용 식물들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 져야만 했다. … 인간화의 화학적 조건들도 더 다양해져야만 했다.” 즉, 인간이나 동물이나 자연에서 식량을 구하지만 동물은 서식지를 황폐화 시키지만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이 섭취할 수 있는 식물들의 수를 늘려갔으며, 먹을 수 있는 대상의 수 또한 증가시켜갔다. 그리고 그 노동은 도구의 사용을 통해 시작된다.


○ 식생활과 인간 생활의 발전

인간의 육식 생활은 두 가지 점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불의 사용과 가축의 사육이다. 불이 사용됨으로써 인간은 위생적이며 빠른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가축의 사육을 통해 굳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육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두뇌의 발달을 가져왔고, 인간 노동은 물리적인 수노동과 두뇌 활동이 결합하게 되었다. 이 이후로 인간은 새로운 문명과 제도를 출현시켰으며, 급기야는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사유로부터 사용”하게 되었다.

○ 인간과 동물의 분리

인간이 동물로부터 분리될수록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위는 합목적성을 갖게 된다. 동물은 자신의 행위가 무엇인지를 모른고 외부 자연을 단순히 이용할 뿐이며 따라서 동물이 야기한 자연의 변화는 동물의 존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자신의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변형시키면서 자연을 지배한다. 그러나 이 지배는 결코 자연에 배반된 지배는 아니며 인간은 자연에 속한 존재로서 다른 종에 비해 자연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결국 동물은 자연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나, 인간은 자연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자신의 행위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자연에 대한 법칙을 알아갈수록 인간은 ‘자연과 하나됨’을 알게 되며 따라서 인간의 자연 지배는 일종의 자연과의 동화 작용인 것이다. 엥겔스는 이와 관련하여 기존의 이원주의(dualism)을 비판하고 있다. 즉 고대의 붕괴이후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는 정신-물질, 인간-자연, 영혼-육체라는 견고한 이중체제로 나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수 천년의 노동 축적을 통해 자신의 행위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집적된 노동이 바로 과학이다. 과학은 인간과 자연을 엮어주는 매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