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성근 감독 경질 그리고 자본

연이야 2011. 8. 20. 01:05

 

야구든 축구든 프로 스포츠는 철저한 자본의 논리입니다. 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보면서 이점은 더 더욱 확실합니다. 스포츠에 자본이 들어오는 것은 다른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딱 한 가지 이유 이윤입니다. 물론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이윤이 나느냐 안나느냐 문제도 있지만 모기업의 홍보,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세금 혜택 등등 을 봤을 때 모기업은 분명 최소한의 플러스 알파를 가져간다고 보여집니다. 우리 사회, 우리 야구계에서 김성근 감독이 특이했지만(?) 야구 주체로서 아니 더 넓게 보자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김성근 감독의 문제제기는 정당하고 그런 문제제기가 보편화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다원화 된 사회 민주화 된 사회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연줄과 전근대적 인간관계로 얽히고 섥혀있습니다. 물론 전근대적 인간관계의 장점도 인정합니다. 혹자들은 경질의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도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단의 사전 각본 없이는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중 퇴임선언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자본은 철저한 이윤 추구, 거기다가 이번 상황에서 봤을 때 품위 있는 행동까지도 원한다는 것이죠.(물론 김성근 감독이 품위 없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오해는 사절) 돈도 벌고 이미지 홍보도 하겠다 그런 의도죠. 여기서 김성근 감독은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자신의 야구 철학(프로는 과정도 결과도 철저해야 한다. 엄한 지도자와 선수 및 코치에 대한 책임))을 몸으로 실천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얘기를 했지만 결론은 저는 특정 팀의 팬은 아니며 김성근 감독의 팬입니다. 대자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행동으로 보여준 부분에서 존경스럽습니다. 스포츠의 즐거움은 우리 모두가 즐기고 즐긴다는 의미는 대중들도 관람만이 아니라 스포츠의 행위를 하고 그런 속에서 의사소통의 평등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론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는 대중들을 철저하게 행위로부터 유리시키고 컽으로는 팬을 위한 스포츠라고 떠들면서 철저하게 자신의 이윤만을 챙깁니다. 김성근 감독이 경질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무척 화가 납니다. 그렇다고 야구구장에서 시위(시위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심정적으로 이해합니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특정팀에 대한 관심 끄기 무관중 운동도 그런 맥락에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지킨 김성근 감독에 대한 무한 응원과 앞으로 어떤 팀(프로, 아마 모두 포함)에 가든 그에 대한 지지만이 대자본의 논리를 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