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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입문(지그문트 프로이트 저)①

연이야 2013. 7. 3. 22:46

 

정신분석학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①정신분석 요법의 상황을 직접 지켜볼 수는 없고 다만 간접적으로만 들을 수 있다. 물론 역사학 등의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이다. ②의학도는 생체의 기능이나 장애를 해부학적으로 판단, 화학적 또는 물리학적으로 해석하고 생물학적으로 인지하도록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③정신분석학은 지성적인 편견과 충돌하고 다른 하나는 미적, 도덕적인 편견과 충돌한다. 의식이란 정신을 구성하는 특질이지만 정신분석은 의식과 정신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정신분석에서 정신이란 감정, 사고, 욕망의 과정으로 의식적 사고와 무의식적 욕망이 함께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공상적인 신비교라고 비난받는다. 그리고 성적 충동이 노이로제와 정신병의 유인으로서 인간 정신이 이룩한 최고의 문학적, 예술적, 사회적 창조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즉 성충동은 승화된다. 그렇지만 이 지점에서 도덕적으로 배격된다.

 

1부 오류

오류는 병은 아니지만 인간이 저지르는 실책 행위인데 가령 잘못 말하기, 잘못 읽기/잘못 듣기(일시적 망각), 잊어버리기(잊어버리기는 장기적이며 망각과는 다르게 잊어버린 데 대해서 스스로 아연 실색하거나 짜증을 낸다)1 오류가 일어나는 조건은 병이나 혈액장해 간은 생리학적 증상, 흥분/피로/방심 등의 정신병리학의 증상이 된다. 그러나 오류나 망각은 이런 조건이 없는 정상 상태의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즉 오류나 망각은 생리학적, 정신병리학적 조건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잘못 말하기는 도치, 선행, 여운, 혼성, 대리로 분류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음의 유사 작용과 연상 작용,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말과 정반대의 말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잘못 말하기의 본체를 고찰하면 잘못 말하기의 작용은 그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정당한 심리적 행위이며 의미 깊은 표현이다.

 

심리 현상의 의미란 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의도, 의향이다. 그러면 잘못 말하기의 의도는 ①자기가 의도하던 것과 정반대로 말을 하는 경우 ②정반대로 말하지 않았더라도 잘못한 말 속에 정반대의 의미가 표현되어 있는 경우 ③간단히 제2의 의미를 첨가 ④잘못 말한 아무런 의도가 없는 경우이다. 하지만 의미가 뚜렷하지 않은 잘못 말하기도 두 가지 다른 의도의 충돌, 간섭으로써 설명할 수 있다. 즉, 오류는 우연이 아니라 진지한 정신적 행위이고 두 가지 다른 의도가 상호 작용하여 생긴 것이다. 이 때 방해받는 의도 뿐만 아니라 방해하는 의도역시 알 수 있다.

 

방해하는 의도는 방해받는 의도의 반대, 정정, 보충이고 내용상 무관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대, 정정, 보충은 방해하는 의도를 쉽게 알 수 있다. 내용상 무관한 경우는 그 본인이 잘못 말하기 직전 머릿속에 있던 생각으로 오류의 형태롤 여운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여운은 아니며 어설픈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이상한 방법으로 한 의도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 유형이 있다. ①방해하는 의도를 말하는 본인이 잘 알고 있고 잘못 말하기 직전에 자신도 문득 깨닫는 경우 ②방해하는 의도는 인정하지만 잘못 말하기 직전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 ③방해하는 의도를 본인이 부정하는 경우이다. ①에서는 방해하는 의도가 잘못 말하기 직전에 그 사람의 사고 속에 나타난 것이고 ②,③은 방해하는 의도가 억눌려 졌다. 즉 말하는 본인은 그 의도를 말로써 나타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그 의도가 잘못 말하기 형식으로써 외부에 표출된 것이다. 이렇듯 오류는 타협의 소산이다. 오류는 두 가지 의도 가운데 어느 쪽이든지 반은 성공시키고 반은 실패시키는 것을 뜻한다.

 

잘못 쓰기는 잘못 말하기와 메커니즘이 유사하고 잘못 읽기의 경우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두 의향 중 한쪽이 감각적 흥분으로 인해 대치되기 때문에 저항이 약해진 결과로 보인다. 잘못 읽기의 본질은 대개 대리이며 대부분은 발음의 유사이다. 잘못 읽기에서 방해하는 의향을 알고 싶으면 원문 대신 읽은 말 다음에 어떤 연상이 떠오르는가, 어떤 심리 상태에서 어떤 잘못 읽기가 일어난 것인가 하는 문제로부터 분석해야 한다. 잘못 읽기는 ①대리된 말은 혼란이 일어난 관념의 범주를 나타낸다. ②읽어야 할 원문 자체가 방해하는 의향을 환기하기 때문에 원문의 뜻과 정반대의 것으로 바꿔 읽는 경우이다. 아무튼 정신분석에서 오류가 가치 있는 것은 흔하게 일어나고 자기 스스로 관찰할 수 있고 결코 병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2부 꿈

-연구의 난관과 예비적 시도

 노이로제 환자의 증상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부터 정신분석 치료법은 유래한다. 이 중 어떤 환자는 증상 대신 꿈을 호소했다. 그래서 꿈에도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추측하고 연구의 대상으로 꿈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꿈의 연구는 오류 연구보다 더 비과학적이고 신비주의라고 비난 받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 정신분석 이전 꿈은 심리 현상이라기 보다는 육체의 자극이 정신 생활에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꿈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일어나고 수면과 각성의 중간 상태에 있다. 수면의 심리학적 특징은 자신이 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고 외계로부터 관심을 끊어 버린 상태를 말하고 수면의 생리학적 목적은 휴식이다. 꿈은 수면을 방해하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정신 활동의 잔재이다. 하지만 꿈을 방해하는 외부 자극은 꿈의 일부는 설명해 주지만 결코 꿈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 내부 자극 역시 외부 자극처럼 자극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는 것밖에 설명해 주지 못하고 꿈의 나머지는 여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아무튼 자극 작용을 연구한 꿈의 특징은 꿈은 받은 자극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자극을 가공, 채색하고 거기에 줄거리를 엮어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 한다.

 

-가설과 기법

꿈의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해서 꿈이란 신체적 현상이 아니라 정신 현상이라는 제1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심적인 사상이 있다는 제2 가설을 세운다. 제3 가설은 꿈을 꾼 사람에게 어떤 연상이 떠오르냐고 질문하고 그에게 떠오른 최초의 진술이 그 꿈의 설명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현재몽과 잠재의식

꿈은 무의식(오류, 방해하는 의향)의 왜곡된 대용물이다. 이 무의식을 발견하는 것이 꿈 해석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합리적이든 불합리적이든, 선명하든 몽롱하든 결코 표면적인 뜻에 개의치 말아야 하고 그 대용 관념을 밝히는 데 초점을 모아야 한다. 꿈의 표면적인 뜻이 꿈의 현재 내용이고 연상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감추어진 것을 꿈의 ‘잠재의식’이라 한다. 꿈의 현재요소는 잠재요소의 표상으로써 잠재요소를 조형적,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어린아이의 꿈

 어린아이의 꿈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왜곡되지 않고 짧고 선명하며, 이론이 조리 정연하고 애매모호하지도 않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꿈을 통해 매우 쉽고 확실하게 꿈의 본질에 대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수면을 방해하는 육체적 자극 외에 심리적 자극도 있다. 어린아이에게 심리적 자극은 충족되지 않는 소망이며 이 소망에 대한 반응이 꿈이다. 꿈이 심리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면 이 자극을 해소시켜 자극을 사라지게 하고 수면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꿈은 가진다. 아무튼 어린아이의 꿈을 통해서 꿈의 기능은 수면의 파수꾼이며 수면의 욕구와 심리적 자극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의 타협의 산물이며 꿈의 중요한 특징은 원망 충족과 환각적인 경험이다.

 어린아이의 꿈과 같은 형태라면 꿈의 문제는 이것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원망과 (꿈)현재내용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꿈에도 이런 특징이 적용되는지가 문제이다. 대개 이런 꿈은 왜곡이 심하고 왜곡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적인 기법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현재내용을 잠재의식으로 대치한 후 어린아이 꿈의 특징이 적용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꿈의 검열

꿈을 기괴하고 난해한 것으로 만들고 부분적으로 왜곡되게 하는 것을 꿈의 검열이라 한다. 자료를 생략하고 변형하고 고치는 일이 꿈의 검열의 역할이며 꿈의 왜곡을 일으키는 장본인 중 하나이다. 검열하는 의향은 꿈을 꾼 사람이 깼을 때의 판단이다. 검열의 대상이 되는 의향은 자고 싶은 의향, 외계로부터 초연해진 상태와 관련이 있다. 모든 윤리적 속박에서 벗어난 자아는 성본능에서 오는 욕구와 일치하고 미적 교육에 의해 비난 받고 있으며, 도덕적인 금기이다. 이런 성본능은 인간성과는 관계가 없으며 꿈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하다. 즉 꿈의 왜곡은 이 두 가지와 정비례한다. 검열당하는 원망이 혐오스런 것일수록 꿈의 왜곡은 크고 검열의 요구가 엄하면 엄할수록 꿈의 왜곡은 커진다. 다시 말하면 꿈의 왜곡이란 수면시 우리가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좋지 않은 어떤 원망 충동을 자아의 인정된 경향들이 검열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꿈에서의 상징

꿈의 요소와 그 해석 사이의 일정 불변의 관계를 ‘상징’관계라고 부른다. 즉 꿈의 요소 그 자체가 꿈의 무의식적인 관념의 상징이다. 상징은 자유 연상에 대해 보조적이며 상징에서 끌어낸 결과는 자유 연상과 병용했을 때만 효력이 발생한다. 상징 관계의 본질은 비유이다. 그렇다고 어떤 대상이나 어떤 현상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모두 꿈 속에서 상징화되어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다. 한편 꿈 또한 모든 것을 다 상징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꿈의 잠재의식의 어느 특정 요소만을 상징화시킨다. 그런데 꿈에 나타나는 수많은 상징은 대개 성의 상징이다. 꿈의 상징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은 ➀꿈을 꾸는 사람은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상징을 그 꿈 속에서 자유 자재로 묘사하는 힘을 갖고 있다. ➁상징은 꿈을 꾼 사람 또는 꿈의 작업에 제한된 것은 아니고 신화, 동화, 격언, 가요, 속어, 시적 공상에도 사용된다. ➂꿈에서의 상징은 거의 모두가 성적인 사물이나 성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슈페르버라는 언어학자는 최초의 발성은 의사 전달의 수단이자 성적 대상을 불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했고 이 최초의 말은 원시인의 노동과 더불어 더욱 발달하였다. 원시인은 노동을 성 활동과 동등한 가치로서 성 활동의 대용으로 다루었고 그래서 언어는 성행위의 뜻과 노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성적인 의의는 상실되고 노동에만 정착하게 되었다. 상징 관계는 어원이 과거에는 동일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오랜 옛날에는 성기와 동일하게 불리어진 것이 지금은 꿈 속에서 성기의 상징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이로제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이나 표현이야말로 원시 언어의 보고이다. ➃상징은 꿈의 검열과 함께 꿈의 왜곡에 있어서 제2의 독립적인 인자이고 상징을 이용하는 것이 꿈의 검열에 유익하며 꿈을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꿈의 작업

 잠재몽을 현재몽으로 바꾸는 일을 꿈의 작업이라고 한다. 꿈의 작업이 가진 첫 번째 작용은 압축이다. 압축은 어떤 종류의 잠재 요소가 완전히 생략되거나 일부만이 현재몽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어떤 공통점을 가진 잠재 요소가 현재몽으로 한데 뭉쳐 하나의 종합된 것으로 융합되어 버린다. 꿈 작업의 두 번째 작용은 대치이다. 대치는 잠재 요소가 그 자체중의 한 요소가 아니라 그것과는 동떨어진 하나의 비유에 의해서 대용되는 경우이고 어떤 중요 요소에서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옮겨진 결과 꿈의 중심점이 변화하여 꿈이 기괴한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경우이다. 꿈 작업의 세 번째 작용은 관념을 시각상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관념이 전환되는 데 있어서 시각상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지만 꿈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본질적인 것이다.

 꿈의 작업은 꿈의 잠재의식의 여러 가지 내용을 현재몽의 명암으로 그리고 여러 가지 부분으로 나누는 것으로 형태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 가능하다. 즉 부분몽의 수는 잠재몽에 있는 주제의 수와 대개 일치한다. 그리고 꿈의 관념과 현재몽을 파고들어 가면 꿈의 불합리성이나 꿈의 부적합성에도 어떤 의미가 있다. 또한 잠재몽 속에서 꿈의 작업이 대립점을 다루는 방식은 정반대라고 추정할 수 있는 현재몽의 어떤 요소는 나타난 그대로이거나, 나타나 있는 요소의 정반대나, 아니면 그 양쪽을 동시에 의미하기도 한다. 이점과 관련하여 언어의 진화는 꿈의 작업에 있어서 불투명함을 설명할 수 있게 도와준다.2

 여기서 꿈의 작업의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고대 이집트어에서나 다른 나라의 근대어에서처럼 똑같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발음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말을 만드는 일이 나타났다. 여기서 각각의 단어에 일어난 전도가 꿈의 작업에 의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생되고 있다. 꿈의 작업에서 관념을 시각상으로 바꾸는 일이 중점적이다. 관념의 첫 번째 재료와 그 발달의 전단계는 감정적인 인상의 기억상이었다. 나중에야 비로소 이 상에 언어가 붙고 관념이 결합된 것이다. 그러므로 꿈의 작업은 관념에 퇴행적으로 처리를 하여 관념 발달의 길을 되돌아가게 하는 일이다.

 꿈의 작업의 일부에 소위 ‘2차적인 가공’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1차적인 작업의 결과를 구성하여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고 필요할 때는 다른 것이 삽입되기도 한다. 아무튼 정신분석에서는 꿈의 작업의 결과 즉 잠재의식이 꿈의 작업의 작용을 받아서 된 형식에 한정하여 사용해야 한다.

 

-꿈의 태고성과 유연성

 꿈의 표면 양식은 인류가 아주 먼 옛날에 극복한 지적 발달의 한 단계, 즉 우리의 사고 언어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던 상형문자 상징 관계의 시대에 씌어지던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꿈 작업의 이와 같은 표현 양식을 태고적 또는 퇴행적이라고 부른다. 꿈의 작업에 의하여 거슬러 올라가는 원초 시대는 개체의 원초 시대(유아기)와 계통 발생적 원초 시대이다.

 정신분석 요법에서 유아기의 결손된 기억을 보충할 것을 항상 제일의 목적으로 한다. 이 요법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잊혀진 유아기의 기억을 다시 완전하게 드러낼 수 있다. 유아기의 인상들은 깊이 잠재하고 있어 접근하지 못했는 무의식의 하나이다. 경우에 따라서 이 잠재 기억이 절로 무의식 속에서 떠올라오는 수도 있다. 게다가 그것은 꿈과 결부되어 떠오른다. 즉, 유아기 초기의 잊어버렸던 재료가 이렇게 꿈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의 태고성인 것이다. 현재에는 특정 원망 충동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의식하지도 않지만 유아기 때는 그런 원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남자 아이는 유아기 때부터 어머니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 아들은 어머니를 자기의 독점으로 보고 아버지를 자기와의 경쟁자로 느끼기 시작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는 어머니에 대해 자기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지위를 빼앗으려는 도전자로 생각하고 마치 자기와 아버지와의 애정 관계를 방해하려는 방해자처럼 생각한다. 이런 태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3라 한다. 어린아이에게는 성생활이 없다든가, 성욕은 사춘기에 성기가 성숙해야 나타난다는 가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어린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내용이 풍부한 성생활을 누리고 있다. 물론 성인과는 현저히 구별된다. 어린아이는 최초의 성적 욕망과 호기심을 자기와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 즉 부모, 형제, 자매, 유모에게 돌린다. 어린아이의 성욕과 어린아이의 성생활로써 인간의 성생활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왜곡된 꿈 뒤에 이 모든 도착된 원망 충동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꿈이 완전히 유아적 상태로 되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즉, 정신 생활에 있어서 무의식적인 것이란 유아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의 이런 특징으로 인해 첫째, 꿈이 하는 일의 퇴행성은 형식적인 동시에 실질적이다. 이 퇴행성에 의하여 우리의 관념이 원시적인 표현 양식으로 해설될 뿐 아니라 원시적인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특징들이 다시 소생된다. 둘째, 지배적이고 독재적이었던 옛날의 유아적 특징은 오늘날에 와서 모두 무의식화4되어 은연중에 우리의 관념을 변화시키고 확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원망 충족

 어린아이의 꿈 작업의 목적은 잠을 방해하는 심리적 작용을 원망 충족으로 제거하는 일이다. 그런데 왜곡된 꿈이든 모든 꿈은 실제로 유아적 재료로서 어린아이다운 심적 충동과 메커니즘을 가지고 활동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꿈과 같은 견지에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원망 충족이라는 점에서 꿈속에서는 고통스러운 감정이 있을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고찰하면 첫째, 꿈의 작업이 원망 충족을 이룩하지 못한 결과로 꿈의 잠재의식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현재몽에 남는 경우 그 꿈을 분석해 보면 이런 꿈은 잠재의식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심한 고통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원망 충족은 누구에게나 쾌감을 주는데 대체 누구에게 쾌감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원망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가져다 주는데 꿈을 꾼 사람이 자기의 원망에 대해서 갖는 태도는 아주 특수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안한 꿈은 위장되지 않은 원망의 충족이며 꿈을 꾼 사람이 완강히 부정하는 원망의 충족이다. 마지막으로 원망 충족과 관련하여 두 사람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을 경우 원망 충족은 불쾌한 일, 징벌이 이루어진다. 아무튼 원망 충족, 불안 충당, 징벌 실현으로는 여러 가지 꿈의 방식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

 꿈은 낮의 잔재에 원망 충동이 작용하여 잠재의식의 다른 부분이 만들어져 꿈을 만든다. 낮의 잔재는 꿈을 꾼 당사자에게는 무의식이라는 점, 이 잔재는 조리 정연하고 합리적이고 어떤 심리적 충동이나 지적인 산물로서 가치가 있다.

  1. 착각은 일시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전에도 알고 있었고 나중에 문득 깨닫게 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 오류를 믿는 것이다. [본문으로]
  2. 많은 언어학자들은 원시 언어안에서는 강하다-약하다. 밝다-어둡다, 크다-작다. 라는 대립되는 개념의 반대어가 동일한 어원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으로]
  3. 딸의 경우는 ‘엘렉트라 콤플렉스’ [본문으로]
  4. 독자적인 원망 충족, 독자적인 표현 양식, 평소에는 발동하지 않는 개성적인 심적 매커니즘을 가진 특수 심적 영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