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

연이야 2016. 3. 17. 22:46


시스코 로드리게스는 본고장 미국에서는 음반 판매 6장에 불과한 실패한 가수이다. 하지만 1970년대 초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우연히 흘러 들어온 로드리게스의 앨범은 수십 년간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다.


남아공에서는 로드리게스의 첫 번째 앨범 ‘Cold Fact’의 수록곡 슈가맨 때문에 슈가맨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슈가맨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남아공에서는 그를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만 무성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실패한 가수가 머나먼 남아공에서는 어떻게 큰 인기를 끌었을까? 그 이유는 남아공의 억압된 정치 상황(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 차별정책)과 맞닿아 있다. 슈가맨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체제 저항적이고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남아공의 억압된 사람들은 그의 노래에서 희망과 자유를 느끼면서 그의 음악은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로드리게즈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 열성팬은 그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노동자 로드리게즈의 철학과 인생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로드리게스의 동료 현장 작업자 릭 에머슨은 ‘그는 진정한 시인이나 예술가만이 지닌 신비한 힘으로 주변에 널린 흔하고 평법한 것 속되고 비루한 것들을 탈바꿈 시켰다’고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