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큐멘터리

영화 ‘로자 룩셈부르크’(감독 마가레타 폰 트로타)

연이야 2016. 3. 22. 16:21






이 영화는 독일 스파르타쿠스 봉기 당시 여성 혁명가인 로자 룩셈부르크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폴란드 출신으로 폴란드와 독일, 그리고 러시아의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면서 수차례의 투옥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당당하고 투철한 혁명가였다. 영화는 그녀의 혁명가로서의 삶을 집중 조명하면서, 혁명가 이면의 다양한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일혁명(1918년 ∼ 1923년) 당시의 상황과 독일사민당, 독립사민당, 독일공산당의 주요 인물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당시 상황과 인물을 알고자 하다면 크리스 하먼의 ‘패배한 혁명-1918 -1923년 독일’을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2인터내셔널의 주요 논쟁중 반전논쟁을 알 필요가 있다.


반전논쟁에서 독일사민당은 방어 전쟁의 논리를 주장하면서 제국주의전쟁 찬성 입장을 대표하였다. 반면 전쟁 반대 입장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면 노동자계급은 혁명을 일으켜서 자국 정부를 전복시켜야 된다는 입장이다. 즉, 이 논쟁에서 제국주의 전쟁을 찬성한 측은 사민주의로, 전쟁을 반대한 측은 혁명적 사회주의(공산주의)로 나뉘어 진다.


로자는 전쟁찬성 입장의 독일사민당을 비판하며 칼 리프크네히트, 레오 요기헤스, 클라라 제트킨, 파울 레비 등등의 동지들과 함께 스파르타쿠스동맹을 만든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11월 혁명이 일어나면서 왕권은 무너지게 된다. 그 혼란 속에서 사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바이마르 공화국(1918~1933)이 탄생하게 된다. 스파르타쿠스단은 이러한 상황에서 봉기를 한다. 하지만 사민당은 자유군단을 만들어 이들을 쉽게 진압했고 수많은 혁명가들이 처형당했다. 로자도 이 때 체포당해 암살당하고 시신마저 강 밑으로 버려지게 된다.

로자는 100년전 자본주의의 파괴적인 모습(전쟁과 살육, 무한 경쟁 등등)을 보면서 ‘야만이냐? 사회주의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21세기 현재, 2007∼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은 현재도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문제는 더 이상 자본주의적 방법으로는 위기를 타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전지구적 환경파괴와 공동체 붕괴는 사회주의로 가지 않으면 야만으로 파탄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비록 독일혁명은 실패했고 로자의 사상은 10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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