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큐멘터리

미사는 끝났다(감독 : 난니 모레티. 1985)

연이야 2017. 7. 1. 21:49



한 젊은 신부(난니 모레티)가 자기 고향으로 오면서 일상적이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그에게 닥친다. 그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이고 엉망진창으로 보인다.


그가 부임한 성당은 온통 거미줄에 가구는 널브러져 있고 미사때는 사람 한 명 오지 않는 곳이다. 궁금증을 풀려는 주인공은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전임 신부를 찾아가지만,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아이를 가지자 그녀와 결혼을 하면서 신부생활을 정리한 뒤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데 왜 특정 여인과 아이를 사랑하면 안 되는지 반문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여동생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면서 집을 가출한다. 급기야 주인공에게 찾아와 그 여인과의 사이에 아이를 가져야겠으니 고해성사를 받아줄 것을 요청한다. 그 일로 주인공의 어머니는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또한 여동생은 임신을 했지만 아이 아빠와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는 낙태하겠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일이 난니 모레티에게는 성경에 어긋나고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냉담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급기야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행복은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고향을 떠나 친구 곁으로 간다며 끝을 맺는다.


영화 중반 사랑하는 여인과 살기 위해 집을 나간 주인공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꿈을 이루었다’는 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행복의 근원임을 던져 준다. 마치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은 소원성취며 무의식의 욕구가 상징적으로 표현된다는 주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고 살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도덕적 규제, 종교적 교리, 형식적 일부일처제와 경제적 단위가 일부일처제 가족인 사회에서는 사랑은 부수적이고 경제적, 윤리적, 인종/민족, 계급 등이 주요한 고려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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