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큐멘터리

NHK 세계 4대 문명 메소포타미아 다큐멘터리

연이야 2012. 6. 6. 23:37

 

메소포타미아는 지금의 이라크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지역이다. 지금은 전쟁의 땅이지만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 문명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 수메르 문명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강 상류 지역의 야생밀과 관련이 깊다. 상류지역은 야생 밀이 많이 자라던 곳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상류 지역의 주민 일부가 하류로 이동한다. 하류로 온 이들은 밀농사를 하면서 정착 생활을 하고 도시를 발달시켰다. 흔히 교과서에는 농경의 시작을 신석기 혁명이라 한다. 물론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로 바뀐 것도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변혁은 잉여 생산물이 발생하면서 사유제가 발생하였고 계급이 생겨난 것이다. 수메르에서도 밀 생산량에 따라 계급이 다르다고 한다. 계급의 분화를 바탕으로 공동체가 커지면서 여러가지 통치의 장치, 수단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관개 시설의 발달과 농기구의 발달은 농업 생산량을 늘렸고 이는 주변 지역과 교역의 자본이 되었고 또한 도시 건축(주택, 성벽, 지구라트), 설형 문자, 가장 오래 된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 등 인류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내세를 중시한 이집트에 비해 이들은 현세를 중시하였다. 현세를 너무 중시한 이들은 속담도 쾌 직설적이다-결혼은 기쁜 것 하지만 이혼은 더더욱 기쁜 것. 그리고 길가메쉬 서사시에도 불멸의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난 길가메쉬는 결국 일상의 삶속에 행복이 있음을 알고 돌아온다. 즉 유한성을 인정하고 현생을 중시한 철학관을 볼 수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수메르 문명은 서서히 밀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마침내 종말을 고한다. 건조한 기후 속에서 관개 시설을 이용한 농경은 물 증발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토지를 서서히 소금밭으로 만들었고 그러면서 밀의 수확량은 줄게 되었다.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된 농경은 이후 오랜 세월을 거쳐 세계적으로  전파된다. 물론 수메르에서도 강의 범람등으로 단시간에 농경이 정착이 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농경과 사냥/채집의 반복 속에서 정착되었다. 인류 문명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수메르인들은 결국 토지의 염분화를 막지는 못하였다. 잉여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었을 때 미래를 위해 토지의 일정 부분에 휴식을 주기적으로 주었다면 대책이 되었을까? 물론 당장의 이익을 위해 실행하지 못하였기에 멸망하였지만 현재 쇠퇴하는 자본주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